SNS 즐기는 IT기업인..과연 인생의 낭비일까?
2014-05-15 17:24:32 2014-05-15 17:28:4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은 트위터를 가리켜 '인생의 낭비'라 평가한 바 있다.
 
이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일도 많은데 굳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기과시, 타인비방, 신세한탄 등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실제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이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고, 누리꾼들은 퍼거슨 감독의 통찰력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IT업계에 들어오면 사정이 많이 다르다. 많은 기업인들이 SNS를 일반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승환 <ㅍㅍㅅㅅ> 발행인을 들 수 있다.
 
◇ 한희성 대표는 파워블로거 시절 성인물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레진블로그)
 
이 둘은 각각 온라인 만화서비스, 인터넷 큐레이션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 초기 서비스를 알리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파워블로거 시절 명성과 인맥이 크게 한몫을 했다. 이승환 대표는 “SNS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시드유저라고나 할까, 초반 지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고 말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도 SNS를 즐겨찾는 스타트업(초기기업) 분야 젊은 벤처투자자다. 투자문의는 물론 채용공고, 투자사 소개, 사업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게임업계에서는 남궁훈 위메이드(112040) 전 대표가 과거 페이스북으로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의견을 표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한창 게임규제에 대한 입법논의가 이뤄졌을 무렵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행사 ‘지스타’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관련 국회의원이 부산 지역구 출신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 남궁훈 전 대표는 지난해 SNS로 지스타 불참 선언을 해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사진=페이스북)
 
창업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임정욱 대표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웹툰포털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 대표, 엔젤투자기업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 등은 SNS상 강력한 여론 주도자다. 이들은 식견 높은 글과 양질의 정보를 올리며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아울러 김상헌 NAVER(035420) 대표, 최관호 네오위즈인터넷(104200) 대표,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전 대표, 이정웅 선데이토즈(123420) 대표, 신상철 와이디온라인(052770) 대표 등도 심심치 않게 SNS를 하는 사업가로 꼽힌다.
 
이승훈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이사는 IT기업인이 SNS를 하는 이유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통로로서 업무와 직접 연결될 수 있으며 개인의 브랜드와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최신 서비스를 접함으로써 업계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라는 설명이다. 
 
다만 퍼거슨의 조언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덕적인 실수를 저지르거나 잘못된 정보를 유통하는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SNS를 사용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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