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원·달러 환율이 지난 3월 1080원대에서 현재 1020원대까지 두
달 만에 60원이나 떨어지자 정부와 시장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물량이 많아 외환시장은 환율하락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수와 글로벌 달러 약세 등 대내외 적으로 원화강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 매수개입에 나서는 등 실개입과 구두개입 등 직·간접 적으로 환율 하락을 경계하며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
◇원·달러 환율은 1020원선을 두고 정부와 시장의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News1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20원선을 두고 정부와 시장의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1022.0원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당국이 점심시간 동안 달러를 대규모 매수하는 등 직접개입을 통해 환율하락을 경계했다.
외환당국은 지속적으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개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경계도 강화하는 추세이다. 지난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인 금융협의회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매수개입이 단행된지 2일만에 한은 총재가 또 환율 발언을 하면서 당국 경계심이 크다는 것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외환당국의 직·간접 개입에도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당국의 눈치를 보며 경계감을 이어가면서도 조금씩 환율 레벨을 낮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채권 자급 유입.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등 달러 물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당국을 의식하면서도 환율 하락 압력 요인에 따라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다 102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지지력 제공 속에 1020원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주신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 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 강세 요인이 높은 상황에서 수출과 경기전반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과거에 비해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경제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내수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순수출의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전체 국내총샌산(GDP)은 약 0.21% 하락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가 환율하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 및 수출 부진이 우려된다"며 "최근 환율은 5~6%내외 고평가 돼있음을 감안해 환율의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외환시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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