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정부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노선을 직접투자에서 제3기관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주중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함께 진행하는 20억달러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이른바 '수표책'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직접 지원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투자하는 수표책 정책이 결국 중국 건설 기업의 배만 불리는 신식민주의 정책과 다를 바가 없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그동안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각종 공사를 자국 기업에 맡기며 중국 노동자들까지 본국에서 데려왔다.
◇리커창(왼쪽) 중국 총리와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의 회담 모습. 리커창 총리는 이달 4~11일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공식 방문했다.
리커창 총리도 최근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파트너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신식민주의라는 비판은 반박하며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협력은 기회와 윈윈(win-win)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동반성장펀드가 새롭게 출범하면 중국기업들의 공사수주 독식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유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던 초기 투자정책이 제조업과 기타분야로 확대되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3기관을 경유하는 투자보다는 직접투자규모가 더 많은 상황이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양자간 직접투자규모를 10억달러 더 늘려 오는 2015년까지 3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밖에도 말리에 유엔(UN)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남수단 평화협상에도 적극 개입하는 등 아프리카의 안보문제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80년에는 10억달러, 2000년 100억달러에 불과했던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규모는 그동안 꾸준히 급증하며 지난해에는 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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