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통령 담화 유감..실종자 끝까지 찾아달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대국민 호소문 발표
2014-05-20 15:47:48 2014-05-20 15:52:1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에 대해 "담화문에 17명의 실종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가족대책위 김병곤 위원장은 이날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 및 실종자·생존자 가족들과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한 입장이 담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라면서 "저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실종된 가족들이다. 대통령도 실종되었으나 잊혀가고 있는 국민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에서 책임지고 마지막까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라면서 "우리는 청와대 면담에서 가족대책위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했다. 가장 큰 요구는 실종자에 대한 완벽한 구조, 수색"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대통령께, 국민 여러분께 부탁을 드린다. 살인죄로 단죄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책임을 지게 하는 리더십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해경을 해체하고 모두 그것을 바꾸어서 책임졌던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면서 김 위원장은 "실종자들이 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가족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민관군 합동수사팀과 해경을 응원해주시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고 외쳐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라고 거듭 부탁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이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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