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에 밀려 2000선을 이탈했다. 지수가 2000선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13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2포인트(0.63%) 내린 1997.63으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해 장 초반 2016포인트까지 올랐지만 곧 하락권으로 돌아섰다. 투신권이 펀드 환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출회하는 가운데 외국인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수는 장 중 한때 1990선을 밑돌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11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6억원, 965억원을 사들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오늘 내놓은 물량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가뜩이나 거래량이 위축된 시점이라 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이라며 "외국인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5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251억원 순매도를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1199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61%), 철강금속(1.50%), 보험(1.36%), 증권(1.34%), 비금속광물(1.25%), 운수창고(1.11%) 등이 하락했다. 은행(1.06%), 전기가스(0.78%), 섬유의복(0.61%), 기계(0.36%) 등은상승했다.
전일 요금 산정 체계의 변화와 교육용 전기 요금 인하에 따른 우려로 하락했던
한국전력(015760)은 1% 이상 반등했다. 실적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가는 4거래일만에 상승 전환됐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슈로 급락했던
NAVER(035420)도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뒷받침되며 사흘만에 1% 넘게 올랐다.
LG전자(066570)는 전략 스마트폰 'G3'의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1.6%% 가량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86포인트(0.16%) 내린 547.97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
캐스텍코리아(071850)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시초가는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주가는 하한가까지 내려앉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0.08%) 내린 10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는 다음 주에야 서서히 방향성을 잡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경우 다음 주까지는 섣불리 나서기보다 좀 더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7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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