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여야는 마지막 총력 유세를 다하고 있다. 여야가 유세 마지막 날, 내세운 카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야당은 세월호를 이날 선거운동의 키워드로 잡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도와달라'는 피켓 읍소와 함께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하고, 국민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야당에 의해 박근혜 정부가 발목이 잡힌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발전이 발목잡히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이 볼모로 잡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전통적 이날 경부선을 따라 유세를 이어가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장들이 3일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서청원 위원장,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아완구 위원장, 이인제 위원장, 최경환 위원장. ⓒNews1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역 유세에서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와 박 대통령, 새누리당이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며 "부산시민이 박 대통령에게 힘을 주고 다시 한번 신뢰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무성·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도 "박근혜 정부에 위기가 오지 않기 위해선 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선대위 유세단은 이날 부산역 유세에 앞서 세월호 분향소에 참배했다.
후보들도 '박근혜 마케팅'에 가세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박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과 망가뜨리려는 사람과의 결투"라고 규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 대한민국이 더 좋아진다"며 "박 대통령을 도와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등도 잇따라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세월호 참사 49일을 맞아, '세월호를 잊지말자'는 목소리를 동시 다발적으로 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경기도에서 시작해서 경기도에서 끝난다"며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생 수백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키운 정부의 무능에 대한 심판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를 빨리 잊자고 한다. 세월호 때문에 속상하신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리자고 한다. 국민이 흘리는 피눈물은 보이지도 않는지, 그저 대통령의 눈물만 걱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실종자 16명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는 침묵 유세를 16분 동안 진행했다.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침묵유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피켓을 들고 침묵으로 유세했다.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중앙당선거대책위원단장 회의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와 김진표 후보 등 참석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아 16분간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침묵유세를 하고 있다.ⓒ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은 침묵유세 후, "16명의 실종자 가족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마지막 한명의 실종자가 가족 품에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그 분들의 고통과 외로움과 그 끔찍한 절망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오후에 광화문광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을 수 없기에 역사와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잘못되고 무능한 국가권력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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