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선불제 적용 시기를 16일로 연기했다. 이에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귄터 외팅어 유럽연합(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밀레르 사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선불제 적용 시기를 기존 11일 오전 10시에서 16일 오전 10시로 미뤘다고 밝혔다.
가스 선불제는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불한 대금에 해당하는 양 만큼만 가스를 공급하는 제도로, 선입금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체불한 가스대금이 모두 45억달러에 이른다며 체납 대금을 갚지 못하면 선불제를 도입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선불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U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3자협상을 추진하는 등 해결책 모색에 나서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가스가격을 할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과거 친러 정권 당시와 같은 가스 가격 할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할인을 1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가스 가격으로 현재보다 100달러 낮은 1000㎥당 385달러로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할인의 조건으로 러시아측이 다른 것을 요구하는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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