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가 강남구에 제안한 구룡마을 개발계획 토지이용계획안(왼쪽)과 조감도(오른쪽) (자료제공=서울시)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1가구당 1필지(1주택)의 환지계획을 담은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강남구에 제안한다.
시는 오는 8월 개발계획 수립의 법정 시한을 앞두고 SH공사가 그 동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구룡마을에 대한 사업방식과 관련, 이견을 빚어온 강남구에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환지계획은 1가구당 1필지나 1주택 공급을 원칙으로 하며, 일정 규모 이하의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부지, 아파트 1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환지규모는 단독주택부지와 연립주택부지, 공동주택이 각각 165~230㎡, 60~90㎡, 60~120㎡로 정해진다.
가구당 2.7인 기준으로 총 2600가구가 들어서며 용적률은 평균 160% 이하, 높이는 평균 10층 이하의 건축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때 대모산 자연공원의 조망권을 확보하는 선에서 아파트가 배치된다.
아울러 시는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되고 자족기능을 갖춘 단지계획 ▲영세한 거주민 재정착 실현을 위한 임대료 저감방안 ▲재정착 후 일자리창출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방안 등의 개발계획안에 담았다.
앞으로 사업시행예정자인 SH공사가 입안권자인 강남구에 개발계획안을 제출하게 되면 강남구 주민공람 등을 거쳐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계획 결정을 요청하게 된다. 이후 시는 관련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시의를 통해 개발계획안을 확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강남구는 의견 개진이 가능하며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룡마을 특혜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며 강남구의 전면수용 사용방식의 개발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갈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재해위험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구룡마을 거주민의 주거환경이 하루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강남구가 적극적으로 절차이행에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룡마을 전경.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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