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감사원 감사관과 철도 납품업체가 유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달 28일 감사원 감사관 A모씨가 근무하고 있는 감사원 산하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사무실과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2012년 레일체결장치(레일패드) 납품업체인 AVT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내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철도고 출신인 A씨는 1990년대 말 AVT의 철도시설공단 납품관련 비위를 감사하면서 AVT 대표 이모씨와 친분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AVT가 호남고속철도 등 국내 여러 철도공사 현장에 자신들의 부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하게 된 경위도 수상히 여기고 있다.
감사원은 2006~2012년 세 차례에 걸쳐 경부고속철도 2단계에 부설된 레일패드에 대한 감사를 했고, AVT와 납품을 놓고 경쟁 중이던 영국 P사의 레일패드에 대해 조건 미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이와 같은 감사결과가 AVT와의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콘크리트궤도 설치공법인 'B2S 공법'의 특허를 갖고 있는 김모씨가 AVT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내줬는지도 수사대상으로 삼고 김씨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특허를 가진 공법은 독일 보슬로사 제품을 적용하도록 설계됐으며, 검찰은 김씨가 감사를 통해 AVT가 수입해 납품하는 보슬로사의 레일체결장치를 밀어줬다는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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