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가전제품 전통유통채널인 가전매장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고가상품 위주 백화점의 TV매출이 최근 급증하는 기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현대백화점(069960)의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TV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8.7%나 증가했다. 특히 55인치 이상 대형TV의 매출은 같은 기간 45.1%나 증가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같은 기간 TV제품군 매출이 30.2% 증가했으며, 롯데백화점도 21.5%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전제품 주요 유통채널이 아닌, 그것도 상대적으로 고가상품을 파는 백화점에서 TV매출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년에 한번 오는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백화점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최신 프리미엄TV을 구매하는데 지갑을 여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TV제조사들은 신제품을 갓 출시해 가격이 비쌀 때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백화점에 제품을 가장 먼저 입점시켜 판매하고, 시간이 지나면 양산체제로 바꿔 대형마트에 유통한다.
이 때문에 전체 TV제품 유통채널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지만 프리미엄TV시장만을 따로 놓고 보면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진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UHD TV와 커브드(곡면)TV 등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프리미엄 TV 상품군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월드컵을 맞아 TV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고 대형 TV의 높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업계가 프리미엄TV로 월드컵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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