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상반기 국내 증시는 호악재가 맞물린 가운데 지지부진한 흐름이었다.
6월 코스피지수는 2002.21로 마감하면서 반기 등락률이 지난해 말 대비 -0.4%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등락률은 같은기간 미국 다우(DOW)지수(1.5%), 독일 닥스(DAX)지수(2.9%), 프랑스 꺄끄(CAC)지수(2.9%)의 상승률과 비교하면 부진한 결과다. 그나마 코스닥지수가 537.06으로 7.4% 오르며 선방해줬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일 대비 13.70포인트(0.68%) 오른 2002.21를, 원·달러 환율은 1.60원 내린 1,011.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키웠으며, 원·달러 환율은 2008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1011원 대에서 마감했다. ⓒNews1
◇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우려감 팽배
삼성전자는 시장 전체 순이익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올해 개장 때부터 삼성전자의 4분기 성장정체 우려감이 강했고, 이후로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지금까지도 실적 우려감이 증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는다.
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사들의 평균 가이던스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1% 떨어진 53조4045억원, 영업이익은 8조1716억원 수준이다.
◇수급 빅매치, 외인 'Buy', 투신 'Bye'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63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 특히 투신권은 1조176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김정호 연구원은 "외국인 주도로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기면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펀드환매가 이어졌다"며 "2000선을 사이에 둔 수급주체별 매매공방이 특징적"이라고 평가했다.
◇원화강세 부담, 연저점·6년래 최저치 마감
상반기 특히 2분기 중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환율이었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전일(30일) 원·달러 환율은 1011.80원으로 마감해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3월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동시에 원화 강세(원·달러 하락)가 가팔랐다. 5월 들어 환율은 달러당 1020원을 하향하며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도 부각됐다.
김정호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우리 시장의 경기체질 등 내생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부양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한 달러 약세로 신흥시장 통화가 전반적인 강세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승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6년래 최저수준으로 반기를 마감했다"며 "7월 초에도 환율이 더 떨어질 여지는 있는데, 기말에 소화하지 못한 달러공급이 이월돼 7월 초까지는 이례적인 원화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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