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수도권의 대표적인 주택경기 침체 지역인 용인과 고양, 인천 연수구, 김포시, 파주시 등 5개 지역 입주자의 특성이 서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에서 대표적으로 미분양이 많고 가격이 약세인 5개 지역 가운데 59개 신규 아파트 단지, 3만7462가구를 대상으로 입주자의 특성을 분석·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 시장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건산연은 용인 아파트 시장에서의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낮은 가격 때문에 신규단지를 선택했다기보다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1년 이내 입주자의 소득이 용인 평균 대비 15% 가량 높은데다 신규 단지의 매매가격이 용인지역 아파트 평균가보다 높고, 신규 단지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기존 기흥·수지 지역의 대출 금액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새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 경우 최근 전세가 상승 등으로 인해 대출을 활용한 신규 아파트 구매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입주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고양 평균보다 약 17% 많았으며, 미분양 단지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46%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고양시의 전세 가격 상승으로 신규 단지 매매 가격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는 인천시의 '코어마켓'으로 분류됐다. 건산연은 송도신도시의 경우 타 침체 지역과 다른 입주자의 특징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송도신도시 내 미분양 단지와 1년 이내 입주자의 소득 수준은 연수구 전체 평균에 비해 24% 높았고 송도신도시내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격은 인천 연수구 평균 대비 61.8% 높았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인천시내 구도심 곳곳의 인구가 송도로 유입된 것으로 볼 때 인천시내 고소득층이 송도이전 수요에 크게 존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징으로 송도가 인천시의 코어마켓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의 신규 아파트는 주로 매매보다는 전세수요가 주도했다.
김포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자의 비중이 4.8%로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높았고, 1년 이내 입주자의 소득이 김포 평균 대비 15% 낮았다는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싼 전세를 얻으려 김포로 이동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는 서울 강서구와 경기 고양시, 경기 부천시, 인천 서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낮은 전세가를 추구하는 수요층이 많이 유입된 시장이라는 게 건산연의 판단이다.
파주시는 기존 파주지역의 아파트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고양·파주권역의 독립적 시장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최근 입주자의 95% 이상이 파주·고양에서 이전했으며 서울·수도권 지역으로부터 이전한 수요는 미미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조사 대상 지역에서 신규 입주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20∼40세의 연령대가 많았고, 급여소득자 비중이 높았다"며 "특히 준공 후 미분양 단지일수록 외부 유입보다는 해당 지역 내에서 이동한 사람의 비중이 높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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