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물난' 덕에 '귀하신 몸' 된 임태희 전 실장
"경쟁력 없다" 공천 탈락 하루만에 전략 공천
비대위 '가장 강력한 후보·결심에 경의' 띄우기
2014-07-07 10:41:19 2014-07-07 10:45:56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이 뒤늦게 '임태희 기 살리기'에 나섰다. 임태희 전 의원이 7·30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수원 영통 출마를 결심하자 지도부가 앞장서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당초 임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 임 전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재심을 요청했으나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단번에 일축했다.
 
임 전 의원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여권 내 대표적 'MB맨'이다.
 
이에 임 전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를 열고 "(공천탈락 이유가) 이명박 대통령을 모신 장관과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이냐"며 새누리당을 성토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후 여권 안팎으로 친이·친박 계파 갈등론이 제기되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당 지도부는 부랴부랴 임 전 의원에게 수원 영통 전략공천을 제안했다.
 
◇7일 당 지도부 요청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임태희 전 의원(맨 왼쪽) ⓒNews1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은 7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임 전 의원을 특별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비대위가 특정 후보를 회의에 참석시켜 소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임 전 의원을 "이번 우리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치켜세웠고 윤 사무총장도 "당이 어려운 시기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수원 영통에 출마한 임 전 의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대해 임 전 의원은 "지난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당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것이 도리이고 갈 길이라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도부에서 수원 재보선 지역 출마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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