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의 지표 호조로 향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을 둘러싼 긴장감도 완화되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지만 전일의 급등세 후 경계감이 커진탓에 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日증시, 한산한 거래 속 쉬어가기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4.72엔(0.10%) 하락한 1만5328.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한산했던 가운데 잠시 쉬어가는 길을 택했다. 이날의 거래량은 지난 30일간의 평균치보다 18% 가량 적었다.
니시 히로이치 SMBC닛코증권 주식시장 매니저는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일간 거래량이 2조엔을 하회한 점 등이 지수 하락을 불러왔다"며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기다리는 관망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T&D홀딩스(2.09%), 토키오마린홀딩스(0.74%), 다이이치생명보험(0.56%) 등이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개별 종목으로는 현미경 부품 제조업체인 레이저텍이 5.13% 상승했다. 연간 배당 전망을 20엔에서 27엔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로봇·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사이버다인은 SMBC닛코증권의 투자 의견 상향에 18.58%나 급등했다.
반면 도쿄일렉트론은 2% 하락했다. 어플라이드머터리얼과의 합병을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대한다는 보도때문이다.
◇中증시, 정부의 부동산 부양 의지에 '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1포인트(0.15%) 오른 2078.49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지출을 확대하고 대출지원 정책을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벤자민 탐 IG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정부는 주택 시장 지원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며 "사람들은 정부가 성장을 뒷받침할 정책을 계속해 사용할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의 제조업 지표를 앞둔 관망세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공개되는 HSBC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의 50.7에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가 2.28%, 천진부동산개발이 1.44%, 북경선봉부동산이 0.94% 상승했다.
중신증권은 상반기 순익이 93% 증가했다고 밝힌 후 1% 올랐다. 해통증권도 2.3% 뛰었다.
이 밖에 강서구리(3.80%), 해로시멘트(2.03%), 화신시멘트(1.87%) 등 원자재 관련주 역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홍콩, 7개월來 고점 경신..대만은 태풍에 휴장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19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대비 130.13포인트(0.55%) 상승한 2만3912.24로 장을 이어가며 7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궈메이(Gome)는 상반기 순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후 7%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제품 생산업체인 중국현대목업도 3% 넘게 오르고 있다. 다이와증권그룹이 상반기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한 영향이다.
이 밖에 항기부동산개발(1.40%), 항륭부동산(0.84%), 신세계개발(0.65%) 등 부동산주가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대만 증시는 제 10호 태풍 마트모 상륙으로 하루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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