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경북 의성군에 있는 한 돼지 농가에서 3년 3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더운 7월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그 동안 백신 접종을 해 온 'O형'이어서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이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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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지난 23일 경상북도는 의성군 비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와 관련해 가축위생시험소에 구제역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며 "이는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지 3년 3개월만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이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500마리 중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는 600여 마리를 살처분, 땅에 묻었다. 또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800여 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당분간 임상관찰을 할 방침이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에 있는 돼지와 우제류에 대해 추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갈래로 갈라진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되찾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다시 잃고 말았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의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의 항원은 'O형'으로 우리나라에서 그 동안 백신 접종을 해 온 유형이다. 따라서 예방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에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다행히 우리가 처방 중인 O형 바이러스로 판명나 확산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타 지역에도 백신접종과 소독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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