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8대 대선 야권 단일후보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을 전격 방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단에 합류한 문 의원은 이날 오후 노 후보와 함께 이수역에서 출발해 남성시장 일대를 순회하며 유권자들을 만나 투표를 독려하고 노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노 후보로의 단일화 성사 이후 야권연대 효과가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유력 잠룡인 문 의원이 등장하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문 의원이 노 후보의 손을 잡고 곳곳을 누비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악수를 건네자,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과 사진을 같이 찍자는 요청이 쇄도했다.
문 의원은 활짝 웃으며 맞아주는 주민들에게 "지난 대선 결과가 아쉬우시다면 이번에는 노회찬을 좀 부탁합니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사전투표는 하셨느냐", "30일에 투표 꼭 부탁드린다"고 문 의원과 노 후보가 호소하자 상인들 및 행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으로 노 후보의 기호인 숫자 4를 펴보였다.
◇노회찬 정의당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후보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난 시민들이 손으로 노 후보의 기호인 숫자 4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노점에서 장사를 하던 한 중년 여성은 문 의원과 노 후보를 발견하곤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며 "악수 좀 해야겠다"고 반겼다. 그러자 노 후보는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으로 익살스럽게 화답했다.
유세가 계속될수록 야권 유력 정치인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뒤를 따르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문 의원과 노 후보는 유세차로 이동해 마이크를 잡았다.
문 의원은 "지금 선거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며 "노 후보가 이제 승기를 잡았다"고 말해 응원하러 나온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를 반대하는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후보"라면서 "우리 노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셔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좌)이 노회찬 정의당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후보(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이에 노 후보는 "이제 문 의원이 오셨기 때문에 동작에서 승리의 문(門)이 활짝 열렸다"며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된다.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 의원과 노 후보는 장소를 흑석시장으로 옮겨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단일화 이전에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던 노 후보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전날 정동영·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동작을을 찾아 노 후보를 지원했고, 29일에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방문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야권이 동작을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치는 형국이다.
서울 유일의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연대가 위력을 발휘해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회찬 정의당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후보(왼쪽에서 두 번째)가 손으로 자신의 기호인 숫자 4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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