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악한 '라인'..부정적 언론보도 솔솔
2014-07-30 16:14:47 2014-07-30 18:11:16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일본에서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라인(LINE)’의 커진 영향력만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주요언론들은 라인 이지메(왕따), 계정도용 후 사기 행각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 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인터넷판은 ‘부모에게 보여지지 않는 라인에서 이지메,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라인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따돌림이나 범죄의 도구로 사용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라인이지메 문제가 심각해지자 라인 그룹 채팅창에서 이지메를 재현한 ‘채팅로그(linelog.jpn.org)’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괴롭힘이 실제 존재하고 있다며, 글로써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넷판에 보도된 라인이지메(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최근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문제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의 ‘라인’ 메신저 대화를 볼 수 있는 ‘Filii’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범죄가 의심되는 단어 2만개를 선정해, 연속적으로 해당 단어가 아이의 ‘라인’에 등장하면 부모가 스마트폰에 저장된 내용을 드려다 볼 수는 있는 방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일본인들의 의사소통 중심에 자리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다만 제조업을 중시하는 일본 주류 언론의 특성상 새로운 IT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도 카카오톡 계정을 도용해 지인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이 스미싱 사기가 벌어지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라인을 이용한 스미싱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IT전문매체 ITMEDIA는 지난 5월과 6월 사이에 라인 계정을 도용해 선불카드를 사거나, 친구들에게 사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사이트에서 이용자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해킹하고 이를 라인 PC버전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라인 계정을 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또 중국 등 해외에서 이 같은 범죄를 시도하는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인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비밀번호 변경, 다른 사이트와 다른 비밀번호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윤리 교육과 더불어 이용자 정보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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