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청해진해운이 운항하는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기념사진과 함께 "청해진해운 크게 번창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오 전 시장이 세월호와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남긴 메시지와 사인, 기념사진을 입수해 언론에 배포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청해진해운 크게 번창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최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오하마나호를 탑승한 것은 2011년 6월17일"이라며 "'서해뱃길 답사'를 간다며 경인운하 김포터미널을 찾은 데 이어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제주까지 다녀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특히 "왜 하필 오 전 시장이 한강운하(서해뱃길 사업)와는 전혀 연관이 없이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오하마나호를 탑승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강운하와는 관련이 없음에도 오 전 시장 측이 오하마나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수한 관계였고, 청해진해운 역시 오 전 시장을 위해 흔쾌히 홍보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2007년 2월 한강에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그해 7월 청해진해운과 협약을 체결해 같은 해 10월 말부터 실제 운행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청해진해운은 10월 말 운행 개시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국 2008년 4월 수륙양용버스 사업은 백지화가 되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그럼에도 '오세훈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의 관계는 지속됐다"면서 "2007년 10월 서울시는 역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상택시를 도입하게 된다. 사업권을 따낸 곳은 '(주)즐거운서울'이라는 회사"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는 2007년 2월 이 회사와 '준비 이행협약'을 체결했는데 '즐거운서울'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즐거운서울'이라는 법인 자체가 청해진해운이 '한강 수상택시사업'을 위해 2007년 1월 급조한 곳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신재직씨로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전 대표이사였고, 나머지 이사 2명 중 한 명은 김한식씨와 함께 청해진해운의 공동대표였던 안명수씨이고, 또 다른 한 명은 현 천해지 대표이사인 변기춘씨였다"는 것이다. 그는 "청해진해운 자체가 '즐거운서울'의 2대주주였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서해뱃길사업', '수륙양용버스사업', '수상택시사업' 등 전 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에서 '오세훈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각별한 관계였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청해진해운이 성장하는 과정에 오 전 시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오 전 시장과 유병언씨 일가가 어떤 관계인지 오 전 시장을 국조특위 증인으로 채택해 밝혀야 하며 부족하다면 앞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만들어질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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