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지위, '에볼라출혈열' 예방 논의 "정부 선제적 대응 필요"
여야 복지위원 '방역 강화' 및 '대국민 홍보' 요구
2014-08-06 17:17:41 2014-08-06 17:22:07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는 6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최대 치사율 90%에 육박하는 에볼라출혈열에 대한 국내외 현황과 정부의 예방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에볼라출혈열은 필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치사율이 25~90%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는 현재 없는 상태다.
 
지난 4일 국제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4개국(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나이지리아)에서 1603명이 감염돼 887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여야 복지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에볼라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요구했다. 질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지만 공식 치료제가 전무한 만큼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국민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고 안전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안정등급 4(Biosafety Level 4) 병원체를 치료하기 위한 실험실이 국내에 전무한 만큼 인프라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볼라출혈열 현황과 예방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가운데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News1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발병 국가에서 다양한 경유지를 거쳐 (국내로 질병이) 들어오는 경우도 확률은 적지만 걱정된다"며 아직 검역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은 나이지리아도 검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아프리카 방문 후 제3국에 일정 기간 체류하고 귀국하면 일반적인 검역과정만 거친다"며 "검역관과 검역 장비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 여러 나라를 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부분이다. 공식적인 자료를 통한 파악이 어렵다"고 인정하며 "국제선 기내 안내 방송과 신고를 바탕으로 관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은 "심각한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고 상식이 있으면 괴담에 대처하겠지만 약도 없다니 국민들이 믿을 것은 정부밖에 없다"며 "바이러스 감염 현황 및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어 유언비어에 국민들이 떨지 않도록 복지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익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미국의 어떤 의학 홈페이지에는 (에볼라출혈열) 잠복기에도 감연된다고 나온다. WTO 입장도 잠복기에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을 못했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좀 더 자세히 조사하고 (정보를)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장관은 "정확한 정보를 알리려고 하지만 SNS를 통해 괴담성 루머가 떠오르는 것 같다"며 "정확한 정보로 대응하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선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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