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김치냉장고 시즌..안개속 시장 신제품 출시 줄이어
삼성·LG·위니아만도·동부대우..무한 경쟁 스타트
2014-08-18 17:35:30 2014-08-18 17:40:0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김치냉장고 시즌이 도래했다. 삼성전자(005930)가 포문을 열었고, LG전자(066570)와 원조격인 위니아만도까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복합기능의 프리미엄 냉장고가 나오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 시장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장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위니아만도가 지난 1995년 김치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이래 시장은 계속 커지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2004~2006년에는 130만대 내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11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하지만 2012년에는 99만7000대 판매에 그치면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100만대 이하로 판매량이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105만대 가량이 판매되면서 100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가 1위를 다투고, LG전자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출시 및 마케팅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올 여름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오지 않은 탓에 에어컨과 제습기 등 '여름가전' 판매가 시원치않자 주요업체들이 가을과 겨울에 집중 판매되는 김치냉장고로 재빨리 눈을 돌린 것. 추석이 평소보다 빠르다는 점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10~11월 정도에 판매에 정점을 찍는데 경쟁이 격해지다보니 출시 및 마케팅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2015년형 삼성지펠 아삭 M9000' 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했고, LG전자와 위니아만도가 신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부그룹에 인수된 동부대우전자 역시 다음달 중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있는 위니아만도는 제습기 판매 부진을 주력분야인 김치냉장고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가전 수요로 연결될 것으로 보여 100만대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3가지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2015년형 삼성 지펠아삭 M900'을 출시했다. 김치 맛을 살리기 위해 정온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기능을 가미했다.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땅 속 저장 환경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승패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시장 자체는 건재하겠지만 그 규모가 지난해를 넘어설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라 올 하반기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업체가 있는 반면 하반기 내수 침체를 경험한데다 시장이 한번 커졌다고 해서 계속 커지리라는 확신할 수 없다는 업체도 있다.
 
 
특히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김치냉장고 기능이 가미된 프리미엄급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김치냉장고 수요를 잡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같은 불확실성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업계는 엄연히 시장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장을 하지 않는 신혼부부 및 김치 수요가 적은 가정은 프리미엄급 냉장고를, 김치 수요가 많은 가정은 김치냉장고 전용제품을 사고 있어 타깃이 다르다는 분석. 
 
업계 다른 관계자는 "김치 소비가 적은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복합기능에 대한 요구가 있을 뿐 김치냉장고 소비수요와는 관계가 없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냉장고와 별도로 김치냉장고를 계속해서 출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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