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
2014-09-11 07:24:01 2014-09-11 07:28:30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지음(오근영 옮김) | 걷는나무 펴냄
 
아직도 공부를 하라고? 또? 사회에 나온 성인들에게는 재미 없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미 '평생 공부'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대다.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하라고? 저자는 '삶의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를 하라고 얘기한다. 삶의 호흡이 얕은 사람들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인생이 끝난 것처럼 힘들어하는데, 이럴 때 잠시 멈춰 깊은 숨으로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무엇인가를 즐기며 배우는 것이 바로 그런 '깊은 호흡'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호흡이 깊은 공부'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들, 이 책을 펼쳐보자.
 
▶전문성: 공부하는 생활을 독려하는 지침서이자 자기계발서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대중성: 공부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심사이다. 아니, 관심사여야 한다는 점에서 대중적으로 읽힐 가치가 충분하다.
▶참신성: 결국 '열심히 공부하자'는 것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새로움은 크지 않다. 참신성은 떨어지지만 잘 알고도 지키지 못했던 학습의 가치를 자극시켜 다시 '그래, 공부를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요약
 
 
1장 세상에 쓸모없는 공부란 없다
 
저자는 당장에 필요한 공부에 치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삶의 호흡을 깊게 하는 공부를 하자고 독려한다.
 
호흡을 얕게 하는 공부는 말 그대로 목표가 달성되면 끝이나는, 호흡이 짧은 공부다. 예컨대 토익 900점, 업무 자격증 취득이 이에 해당한다.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란 문학, 철학, 사학, 물리학, 수학, 음악 등 순수 학문을 의미한다. 공부의 수준과 목표는 각자 자유롭게 정해도 된다. 단지 교양을 쌓는 정도의 공부여도 좋다는 얘기다.
 
점차 연차가 쌓이고 승진을 해서 더욱 복잡한 일을 책임져야 할 때가 될 수록 다양한 환경을 종합적으로 읽어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전문가바보(fachidiot)'로 남아 소위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장 공부하는 삶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공부하는 인생은 반드시 달라집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이 책의 표지는 저자를 일본 메이지대 괴짜교수라고 소개하고 있다. 경계를 두지 않고 쉼 없이 공부하면서 일반적인 대학 교수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를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괴짜 교수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근대 자본주의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 시부사와 에이치, 세븐&아이홀딩스 회장 스즈키 도시후미의 이야기도 2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3장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저자는 공부에 관한 공자의 가르침을 사례로 들며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 지에 대한 팁을 제시한다. 우선 '스스로 공부하라'는 점에 주목했다.
 
"스스로 분발하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답답해하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는다.
네 귀퉁이 가운데 하나를 보여 주었는데 나머지 세 귀퉁이를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다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라'는 가르침도 중요한 공부법으로 꼽힌다. 공자는 하나의 정답이란 없으며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공자가 평생 공부한 '인', '예'와 같은 가치들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논어>를 보면 공자는 '인'에 대한 제자 번지의 질문에 이런 식으로 대답했다.
 
"인이라는 것은 남보다 먼저 어려운 일을 하고, 얻는 것은 남보다 나중에 하는 것이다."
"평소 행동을 공손하게 하고, 맡은 일을 정성껏 하며,
사람과 사귈 때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태도 역시 공자가 강조했던 중요한 공부자세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어지는 '생각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하라'. 소크라테스의 공부법이 궁금하다면 3장을 펼쳐보자.
 
4장 평생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이토식' 공부법
 
우선은 규칙이 필요하다.
 
매일 할 수 있는 쉬운 규칙이야 말로 좋은 규칙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면 저자는 책을 읽을 때 '반드시 1페이지 정도는 소리 내어 읽어 본다'는 습관이 있다. 우연한 계기에 시작한 게 습관이 되어 독서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두 말 할 것 없이 모든 공부의 시작은 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빌 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책 읽는 습관이다"라고 말했고, <자본론>을 쓴 칼 마르크스는 영국에 망명한 후 30여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저자는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쉽고, 행동으로 옮기기 쉽다는 점에서 도서관을 습관처럼 가까이 하자고 독려한다.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거나 부담스럽다면 서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책이 읽기 싫다면?
 
단 한 줄이라도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찾고,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책과 만날 것, 책을 따라 넝쿨 뻗기는 어떨까. 공부가 되는 대화, 질문거리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 등..사이토만의 공부 노하우를 4장에서 차례로 만나본다. 
 
 
■책 속 밑줄 긋기
 
-"하루 온종일 책을 읽고 공부하지 않아도 좋다.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정도,
그저 '오늘은 이걸 배웠지' 정도면 된다."
 
-사실 악기 배우기는 내 오랜 꿈이었다.
어렸을 때 잠깐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 때는 재미없는 바이엘을
수십 번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는 게 너무 싫어서 그만 포기해 버렸다
....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마침내 실행에 옮긴 것이다."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마치 감자를 캘 때
뿌리를 당기면 감자가 줄줄이 딸려 나오는 것처럼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이 풍성해진다.
소설가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을 여러 개 읽어 보면
그의 소설에 도스토옙스키가 많이 인용되어 있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실제로 이사카 고타로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항상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있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경영을 전공했다면 과학이나 문학을 공부하는 등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
굳이 일과 관련짓지 않고 어느 분야든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별점 ★★★☆☆
 
 
■연관 책 추천 사이토 다카시 <독서력>, <질문의 힘>, <고전 시작>
 
김보선 증권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09월 7일 ( 7:0: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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