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사퇴 압박..임영록 KB 회장 거취는
2014-09-15 19:47:28 2014-09-15 19:52:12
앵커 : 오늘(15일) KB금융(105560) 사태와 관련해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긴급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모레(17일) 이사회를 앞두고 임영록 회장의 자진사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제부 이종용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오늘 이사회에서 나온 입장 정리해주시죠.
 
기자 : KB금융 이사회는 오늘 오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임영록 회장 거취문제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이사회는 간담회 직후 다수의 이사들이 KB금융 조직안정을 위해 임영록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조직의 안정을 위해 임 회장이 자진 사퇴하기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오는 17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거취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입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임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고, 다음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만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앵커 : 금융당국도 사퇴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금융당국은 임영록 회장에게 3개월 직무정지를 내린 데 이어 검찰 고발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사퇴압박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임 회장을 비롯한 핵심관계자 4명을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추진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고, 국민은행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금감원이 임 회장을 불법행위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이건호 전 행장의 고발 사건과 묶어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임 회장은 피고발인 신분인 만큼 검찰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금감원은 또 지난 2011년 국민카드가 분사할 때 은행 고객정보 이관과 관련한 추가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KB금융, 국민은행, 국민카드 등 3개사에 대한 연계검사에 돌입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KB금융 및 국민은행에 8명, 국민카드에 4명 등 총 12명의 검사역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KB금융의 경영 안정화 시점까지 각 계열사에 상주하면서 경영상황을 상시 감독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 그동안 사퇴를 거부해온 임영록 회장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임 회장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 임영록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임 회장은 현재 전화를 꺼놓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상태입니다.
 
직무정지 처분 직후에 임 회장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전환 사업은 의사 결정과정 중에 중단되어 실제 사업에는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직접 발생한 손실이나 전산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임 회장측의 입장입니다.
 
앵커 : 임 회장이 아무리 버티고 있지만 우군으로 믿었던 사외이사들까지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있는데, 임 회장이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기자 : 임 회장의 운명은 이사회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KB금융 이사회는 오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임 회장의 해임 여부와 후속조치, 경영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임 회장의 발언을 미뤄 볼 때 끝까지 사퇴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어 이사회에서 해임안 카드를 꺼내들지 초미의 관심사 입니다.
 
하지만 이사회를 통해서 해임안이 통과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론입니다.  오늘 간담회에서도 이사진들간의 의견이 갈렸기 때문에 표결로 들어갈 경우 임 회장의 해임이 의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사회에서 과반의 찬성이 나오더라도 주총의 특별결의를 거쳐야 합니다.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주총에 출석한 주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임 회장이 계속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올 초 있었던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건에 대한 제재도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임 회장에게 또다시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임 회장이 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당국이 승인을 늦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이종용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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