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에 대화를 제의했다. 다만 시위대가 요구한 사퇴는 거부했다.
2일(현지시간) 렁 장관은 학생 시위대가 그의 퇴진 시한으로 통보한 이날 자정 직전인 오후 11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보편적인 참정권을 위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위대의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캐리 람 정무시장에게 조만간 학생 대표와 만남을 갖고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연)는 홍콩 당국과의 대화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도심 점거 시위 참여자들에게는 시위 현장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앞서 학생 시위대는 렁 장관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3일부터 정부 기관을 점거하고 렁 장관의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학생들과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도 "렁 장관의 대화 제의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렁 장관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책임자인 만큼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은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진정한 보통선거를 쟁취하려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이달 초 전인대가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선거안에는 친중 성향의 인사로 홍콩 행정장관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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