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막걸리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 여부 결정이 당초 예정됐던 지난달 말보다 2개월 연기되면서 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업종은 내수 시장에서 확장 또는 진입을 자제하고 수출에만 전념하도록 지난 2011년 10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3년의 만료 기간이 찾아왔지만, 재지정 결론이 나지 않아 다음달 말까지 연장됐다.
이에 대해 막걸리 업계는 지난 2011년을 정점으로 시장이 점점 침체되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참여해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한때 막걸리 시장이 호황일 때 여러 대기업이 뛰어들기도 했지만, 현재는 모두 손을 뗀 상태"라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제한을 둘 것이 아니라 대기업도 들어와 경쟁을 펼쳐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유통뿐만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연구기 필요하지만, 중소업계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최근 막걸리에 스쿠알렌 성분이 함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일 한국식품연구원 하재호 박사팀은 막걸리에서 스쿠알렌(Squalene) 성분을 최초로 발견했으며, 맥주나 와인보다 함량도 50배~200배 높다고 발표했다.
스쿠알렌은 주로 심해상어의 간에서 발견되는 항암·항종양, 항산화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로, 이번 연구 결과 막걸리에는 1260㎍/㎏~4560㎍/㎏의 스쿠알렌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막걸리는 항암 효과를 비롯해 지속적인 연구 결과가 우수성을 입증해 주고 있지만, 최근 들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막걸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감소한 1044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6.2% 급증한 5274만달러를 달성했지만, 2012년 3689만달러, 2013년 1886만달러로 각각 30.0%, 48.9% 급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업계 내부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보다 시장이 더 축소하면 일부 업체가 우세한 상황이 굳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막걸리 시장은 7개 회원사가 각자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서울탁주제조협회가 지난해 매출액(1413억원) 기준 3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