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3조원 넘게 초과 지출하는 등 출혈경쟁을 이어가면서 그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이 최근 3년간 초과지출한 마케팅비는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마케팅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사진)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0년 5월 합의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어기면서 초과 지출한 마케팅비가 2010년~2012년 동안 1조 516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통신3사의 가이드라인 대비 초과지출 금액 총액은 3조444억원에 이른다. KT는 9826억원, LG유플러스는 5457억원을 초과 지출했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5:3:2 규모로 고착화 된 것을 감안한다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각사들이 사용한 초과 마케팅비도 5:3:2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통시장은 경쟁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를 초과 사용할 경우 맞대응하지 않으면 그만큼 고객을 뺏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비스개발에 쓰여야 할 돈이 지나친 마케팅비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50%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KT는 기존 30% 유지,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식·비공식적으로 마케팅비를 초과해서 시장에 뿌리고 있는 형국이다.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2010년 5월13일에 당시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이석채 KT회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마케팅비를 절감하기로 합의했지만 지키는 사업자는 한 곳도 없다.
이들은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을 2010년 22%, 2011년~2012년 20% 이하로 지출키로 했다.
홍 의원은 "가이드라인이 법령상 규정은 아니지만 적정한 이통사 마케팅비 규모의 기준이 될 수는 있다"며 "이통사는 마케팅비를 절감해서 그만큼 국민의 통신비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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