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에 대한 대책. 이에 대해 신임 감독이 내놓은 해결책은 '소통과 기동력'이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 구내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단 지휘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포수 출신의 김 감독은 지난 1990년 두산 전신인 OB베어스에 입단해 12년을 뛴 베어스 맨이다. 1998~2000년 주장을 맡았고 은퇴 이후인 2002년부터 10년동안 두산의 배터리 코치로 22년동안 베어스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3년간은 SK의 코치를 맡았다.
회견장에 나타난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의 10대 감독으로 나를 추천한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담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는 소통으로 해결"
-두산베어스가 프런트의 입김이 세다는 이야기가 많다. 초보 감독으로써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두산에 22년 있었는데 그건 감독이 어떤 형태로 받아들이냐에 따르다. 신경쓸 것이 아니라 본다.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가.
▲초보 감독의 단점은 경험 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해나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애매하다. 다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과 대화하고 서로 소통을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계약 기간이 2년으로 길지는 않다. 어떻게 팀을 좋은 성적으로 이끌 것인가.
▲계약을 길게 해주면 좋다. 한 10년 하고 싶다. (웃음) 선수들과 빠른 시일 내에 좁혀나가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은 나중에 나오는 것이다. 지금 의욕은 굉장히 강하다.
-감독이 생각하는 두산베어스란 구단의 색깔은.
▲몸소 뛰어봐서 안다. 3년간 두산 베어스를 떠났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런 색깔이 안 보였다. 전체적 중심점이 없었다. 내년에는 그런 것을 극복하고 감독 중심으로 해서 두산베어스 만의 색깔있는 야구를 펼쳐보고 싶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News1
◇"두산 출신 감독들에 많이 배웠다"
-스스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항상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생각한다. 또한 어떤 뚜렷한 방향을 찾아가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주장이었을 때는 '무서운 주장'이었단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으로서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까 궁금하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성격 좋으신 분이라 나는 주장으로서 개성있는 선수들을 잡고자 엄하게 했다. 코치일 때는 담당 선수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두산은 소통을 굉장히 중시하는데 소통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는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코칭스탭-선수 대화하며 서로가 뜻을 나눠야 강한 팀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선수 생활과 코치 생활을 오래 했다. 영향을 줬던 감독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두산 구단에서 있던 김인식-김경문 감독들의 말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하나로 꼽을 수 없다. 모든 분들께 좋은 점을 많이 배웠다.
◇"김동주 문제에 대해 파악해 보겠다"
-김동주 선수 문제에 대해 구단과 상의했는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려 하는가.
▲아직 김동주 선수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 김동주 선수가 팀에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를 다시 파악하고 추후 설명하겠다.
-최근 노경은의 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성격이 굉장히 예민해 초반에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 같다. 대화를 통해 심리적인 부분을 먼저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밖에서 봤을 때 그동안 두산베어스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느낌이 보이지 않았다. 목표를 하나로 해서 함께 나아가면 그런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야구감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수싸움이다. 배터리코치를 오랜 시간 해서 그런지 나는 그런 점에 매력을 느낀다.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두산베어스가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목표는.
▲감독 시작부터 나쁜 것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어떤 구단을 만들고 싶은가.
▲저는 우선 기동력을 살리고 싶다. 선수들의 기동력에 신경을 쓰려 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야구,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공격적인 야구'라면 작전을 많이 가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여러가지 작전 구상까지도 공격적으로 시도하려 한다.
-감독직 취임에 대해 이만수 SK와이번스 전 감독은 어떤 말을 했는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대로 "나와 함께 있던 코치가 감독이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시즌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 운용하려 하나.
▲그 부분은 아직 내가 구단과 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원석 선수가 군대를 가기에 내야 보강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확실한 이야기를 하긴 아직 무리다.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지금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러 사람들과 상의하고 결정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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