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었다.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이 열리면 제약사 간 치열한 '초저가' 가격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같은 발기부전치료제이지만, 성분과 복용법에서 차이가 있다. 비아그라는 ‘실데나필’을 주성분으로, 성관계 수시간 전 복용하는 반면 시알리스는 ‘타다나필’이 주성분으로 매일 복용한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총 1200억원대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40여개 제약사에서 70개가 넘는 제품을 출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약업계는 앞으로 18개 제약사 외에 최소 30곳 이상이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전 비아그라 특허만료 때와 마친가지로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이 열리면 초저가 경쟁으로 약값은 내려가고 시장규모는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2년 4월 물질특허가 만료된 '비아그라'의 경우 제네릭 시장이 열리자 마자 각 제약사의 가격경쟁으로 급속도로 약값이 떨어졌다. 결국 제네릭은 비아그라(오리지널)의 10분의 1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고, 업계 판도는 제네릭이 시장을 장악할 정도로 크게 바뀌었다.
실제 비아그라의 특허가 유지됐던 2012년 1분기 비아그라 매출은 9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5억원으로 2년만에 64%나 쪼그라들었다. 반면 비아그라 복제약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이 84억원으로 비아그라를 훨씬 앞서고 있다.
비아그라 특허만료 이후 시장 규모도 2배 가량 커졌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발기부전치료제는 1733만개로,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기 전인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897만개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비아그라 제네릭 성공신화의 주역은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을 꼽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4월 물질특허가 만료된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 ‘팔팔정’을 시장에 출시해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제치고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시알리스는 지난해 약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팔팔정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시알리스가 지난해 238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포스트 '팔팔정'의 신화를 이어가려는 제네릭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기존 비아그라 특허가 풀리자 복제약이 오리지널 약의 15% 수준 가격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경우를 봤을 때, 시알리스도 복제약이 나오면 쉽게 시장에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시알리스는 1만5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최근 국내업체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인도산 시알리스 원료 가격이 올해 초보다 30% 가량 떨어지면서 비아그라 원료 가격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릴리 '시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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