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지역 UHD TV시장에서 나란히 웃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점유율 60%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LG전자(066570) 역시 한 자릿수였던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희비는 엇갈린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은 데 반해 LG전자는 여전히 1%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폰에 UHD TV까지 대륙 공략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북미 UHD TV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066570)는 10%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5.3%, 2.8% 오른 수치다. 반면 2분기 32.6%로 2위를 기록했던 소니는 순위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7.8% 하락하며 쓴맛을 봐야만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압도적 점유율의 원동력으로 체험존 운영을 비롯한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북미 최대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에 자사 커브드 UHD TV 체험존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인프라 구축을 통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제품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 특히 커브드(곡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실제로 북미지역 UHD TV 판매량 중 커브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40%, 캐나다 58%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LG전자 역시 북미지역에 40인치부터 105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UHD TV 라인업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이제 막 태동 단계인 울트라HD OLED TV를 제외하면 커브드 라인업이 없는 상태다.
반면 올 상반기 전 세계 UHD TV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했던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콩가, TCL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은 단 1개사도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북미시장은 커브드 제품을 비롯한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저가 제품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상승한 중국 업체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북미시장서 모처럼 함께 웃은 양사지만 또 하나의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UHD TV 분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의 상승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UHD TV시장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보다 보급형 제품의 인기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평판시장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UHD TV 시장점유율 32.1%를 기록하며 내수 업체들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에게 밀려 1.4%의 미약한 점유율을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프리미엄 제품을 고수하던 기조를 버리고 발 빠르게 40인치대 보급형 제품을 공급하며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올 하반기부터 보급형 제품에 대응하기 시작한 LG전자는 2%가량의 미약한 점유율로 고전 중이다. 보급형 제품에 대한 현지 출시가 늦어지면서 특별한 상승 원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것. 하반기 라인업 확대에 기대를 걸어보는 눈치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 믹스로 중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왼쪽)와 LG전자 울트라HD TV(오른쪽)(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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