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국내 카드社 "우리는 경쟁 아닌 협력관계" 한목소리
2014-11-18 12:00:00 2014-11-18 13:45:13
[산호세(미국)=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미국 페이팔(Paypal)이 국내시장 진출을 앞두면서 금융권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경쟁관계를 넘어 협력관계로 발전하면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유니온페이 등의 카드사가 페이팔과 함께 마케팅을 추진하는 모델을 참고하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페이팔도 국내진출시 카드사, 결제대행업체(PG)와 지나친 경쟁보다는 기본적으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화답했다.
 
18일 페이팔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경쟁상대를 지목하기 보다는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있다.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처럼 규모의 경제를 갖춘 해외 간편결제서비스 업체가 국내로 진입하면 시장을 잠식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특히 카드업계는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카드업계 "PG社는 가맹점과 고객에게 편리성과 안전성을 제공해주는 공동 주체"
 
최근엔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PG와는 향후 경쟁구도 보다는 가맹점과 고객에게 편리성과 안전성을 제공해주는 '협력관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간편결제 시장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급결제 시장이 개방되면 당분간 여러 PG사, IT솔루션업체 등이 출시한 간편결제가 난립하면서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사업자간의 이합집산, 독점 지배 사업자 등장한 후 가맹점과 고객을 바탕으로 카드사와 PG사간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전략적 제휴가 추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페이팔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실제 간편결제에 대해서는 카드사, PG사의 시스템 모두에 장단점이 있다.
 
기존 카드사들이 각자 운영중인 간편결제는 모든 쇼핑몰에서 사용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해당 카드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PG사의 간편결제는 고객에게 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반면 PG가 모집한 하위가맹점 쇼핑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약점도 존재한다.
  
◇페이팔 "정해진 경쟁자 없다..PG·은행·카드社 등 각양각색"
 
페이팔도 국내 금융권과의 관계에 대해 '협력관계'라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제한된 지불결제 시장에서 다양한 지불결제 수단을 가진 업계와 보이지 않는 경쟁은 존재한다 얘기로 풀이된다.
 
에뉴 나야(Anuj Nayar) 페이팔 글로벌이니셔티브 담당 상무는 "지급결제 시장 규모가 약 2000억 달러 규모인데 페이팔이 선두업체인데도 전체 산업에 1%에 불과하다"며 "경쟁자를 지목하기보다는 여전히 현금결제가 많은 시점에서 (지급결제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팔은 금융 인프라 위에 존재하는 시스템이 불과하다"며 "한국 카드업계는 투자자금(Funding source)를 가지고 있고 페이팔은 IT에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팔이 상용화할 예정인 페이팔 히어(Paypal here)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여신금융협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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