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카드사와 결제대행업체(PG) 사이가 소위 '갑(甲)-을(乙)'관계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춰져 왔지만 간편결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사들에 비해 상대적 약자로 비춰지던 PG업계도 카카오페이 성공여부에 따라 역학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22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간편결제 등으로 인해 수익구조에 따른 카드업계와 PG사의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했다.
PG사들은 수수료 수익의 원천인 신용카드 업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오랜 관행이자 금융권 전반의 인식 중 하나다.
PG업계 관계자는 "하위쇼핑몰로 부터 얻는 수수료의 80%를 카드사에 낸다"며 "실제 카드사가 수수료를 올린다 하면 PG사는 군소리 없이 따라야 하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이같은 관계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을 받는다는 점 이외에는 PG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은 없다"며 "공생관계 또는 파트너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카드사와 PG사 모두 수익창출을 위한 사적(私的)계약 관계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두 업계간 헤게모니 싸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씨티은행에서 지난 2007년 고객 20여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도용돼 5000만원가량이 무단 결제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씨티은행은 "보안이 취약한 PG의 시스템이 해킹당했다"며 "PG의 하위 가맹점 사이트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해 소형 PG사인 페이게이트와 대형 신용카드사와의 간편결제 계약해지 논란 과정에서도 '갑-을' 관행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금융권에서는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의 간편 결제가 금융시장에서 갑(甲)이 될 경우를 우려해 다양한 플랫폼이 나와야 한다며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 어플리케이션이 돼버린 카카오가 간편 결제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가맹점을 얼마나 유치하고 결제기관들과 얼마나 관계를 잘 맺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존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PG사들과 새로 진입하는 카카오의 간편 결제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결제시장 진출에 대한 PG업계의 부담과 우려가 기우라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의 간편결제 ‘엠페이’가 기존 PG가 제공하던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이점이 없고, PG업체들의 성장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사용처는 온라인에 한정돼 있는 만큼 카드사와 경쟁한다기보다는 공존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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