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스 정부가 거리와 상관없이 파리에서 70유로만 내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파리 지하철 (사진=유튜브)
1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정부가 '나비고 패스(Navigo pass)'로 불리는 파리 버스·지하철 이용 티켓을 권역과 상관없이 무조건 70유로(9만5000원)에 못 박는 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이 시행되는 내년 10월 부터 파리 시민들은 짧은 거리든 먼 거리든 한 달에70유로로 마음껏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파리 외곽에 살던 시민들은 일 년에 520유로의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 반대로 파리 중심부에 살아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었던 시민들은 손해를 보게 생겼다.
나비고 패스는 현재 거리에 따라 요금을 달리 책정하고 있다. 파리 중심부를 통과하는 1·2구역 패스는 67유로(9만1000원), 5구역까지 모두 적용되는 패스는 113유로(15만4000원)다.
정부는 나비고 패스 가격 동결로 파리 외곽 소외된 시민들의 삶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이날 법안을 공개하고 "나비고 패스 혁명으로 지역 통합이 이뤄지고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부의 재분배 효과도 발생해 소비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제1야당인 UMP는 이번 법안을 "독이 든 성배"라며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UMP 출신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파리 패스를 70유로로 고정한 탓에 세금 부담은 늘고 투자 유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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