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롯데가 잠실 제2롯데월드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축소·무마하려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지난 12일 롯데시네마가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몰점 14관을 폐쇄한 일이 알려졌다. 지난 10일 영화 상영 도중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는 음향 장치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 전까지 롯데시네마는 상영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에 같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던 관람객은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는 “아무 문제가 없다. 관람객이 너무 예민하다”며 관람객의 착각으로 몰아세웠다. 불과 한 달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롯데가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사고를 덮으려고 한 것은 극장만이 아니다. 지난 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메인 수족관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아쿠아리움은 송파변전소 위에 지어져 누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컸다. 롯데는 수족관을 닫고 전체를 점검하라는 여론에도 “대형 수족관에서 누수는 흔한 일이다”라고 해명하며 정상 영업을 계속했다.
정부의 정밀조사에서는 벨루가 수조에서 2곳의 누수가 더 발견됐다. 이 곳은 한달전에 관람객이 롯데에 신고를 했지만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도 밝혀졌다. 정부 점검단은 일반적인 누수가 아닐 수 있다며 롯데에 정밀진단을 명령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정상영업 방침을 고집하고 있다. 관람객들을 받으면서 누수 보수와 검사를 하는 곳만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롯데월드몰 5, 6층 식당가 콘크리트 바닥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롯데는 “옛날 서울 거리를 재현한 연출”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월드몰과 에비뉴엘관을 연결한 통로, 월드몰 1층 출입구 콘크리트 바닥에도 균열이 생겼다. 연출보다는 마감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결국 롯데는 이번달 식당가 바닥균열을 시멘트로 덮었다.
또 롯데는 유리 난관 부품이 떨어져 협력업체 직원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 때는 “청소하던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에비뉴엘관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 때는 “이용자들의 조작 실수”라고 주장했다.
◇제2 롯데월드 월드몰 입구 매장 콘크리트 바닥에도 균열이 생겼다.롯데 측은 5~6층 식당가 바닥 균열은 '옛날 서울 거리 재현 연출'이라고 해명했다.(사진=뉴스토마토)
◇13일 제2롯데월드 월드몰 5층 식당가. 바닥 균열들을 보수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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