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 활동 모습.(사진=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파업에 직면했다. 파업 강도가 한층 높아지면서 축제 분위기는 금새 걱정으로 돌아섰다.
지난 24일과 25일 각 생산공장에서 조별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금호타이어 노조는 29일과 오는 30일 광주, 곡성, 평택 등 3개 공장에서 조별 4시간씩의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시간도 두 시간 늘리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이달 초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했다. 당시 파업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워크아웃 졸업이 결정되자 노조는 곧바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선물이 조합원을 기만하고 임금을 억제하기 위한 제시안이 됐다"며 "지난 5년간 15%의 임금을 삭감하고 반납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임금 9.6% 인상과 임금 삭감분(기본급 10%) 환원, 임금 반납분(기본급 5%, 상여금 200%) 환원, 성과급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임직원의 노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그간의 고통분담에 대해 보상하라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격려금 200%(설 50%포함)+100만원 지급, 임금체계 개선과 반납분 포함 임금 15% 일괄 인상,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시행 등 근로자 1인당 총액기준 25.6%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특히 노조는 임금체계를 변경해 임금의 15%를 인상하겠다는 사측의 임금체계변경 제시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은 정률인상 방식에서 정액인상 방식으로 변경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번 제시안은 신입사원들은 최저임금 적용, 고참사원은 호봉을 깎아 정기적 저임금으로 출발해 근속이 올라갈수록 임금상승 폭을 둔화시키는 임금 개악안"이라고 꼬집었다.
정률인상은 임금인상의 수준을 임금인상비율을 곱해 인상하는 방식이고, 정액인상은 동일한 금액으로 인상하는 방식을 말한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적용할 경우 향후 20년이 지나더라도 최저임금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해 지난 22일까지 30차례나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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