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부원장보 용퇴 결단, 감사하고 미안"
'인간' 진웅섭이 아닌 '금감원장' 진웅섭의 결정
2015-01-19 15:04:27 2015-01-19 15:04:27

ⓒNews1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지난주 퇴임 통보를 받고 물러난 부원장보 4명에 대해 "금감원의 조직발전을 위해 흔쾌히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주신데 대해 감사하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19일 말했다.
 
진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사실상 연초에 모든 것이 결정됐음에도 네 분은 떠나시는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매진하면서 금감원 구성원으로서의 사명의식과 책임감의 모범을 보여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임원인사는 인간 진웅섭으로서가 아닌 금감원장 진웅섭으로서 현 상황에서 업무능력, 평판, 리더십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조합을 찾으려 했다"면서 임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진 원장은 부원장보직 9명 중 권인원·김진수·허창언·최진영 등 4명을 물러나도록 하고,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승진한 박세춘·이동엽 부원장의 빈자리를 포함해 모두 6명의 부원장보를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부원장 전원 교체에 이어 부원장보급 임원을 절반이상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연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후속 인사 등을 두고 금감원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직자들의 유관기관과 협회, 금융사 취업이 제한돼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부원장보의 임기 3년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진 원장은 지난 15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해 금감원이 해야 할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중인 규제개혁이 금융사의 창의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개혁이 되도록 금감원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핀테크와 관련한 감독방향을 설정할 때 보수적 관행이나 과도한 규제 등으로 인해 아이디어의 사업화가 어렵지 않도록 혁신을 주도하는 관점에서 접근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금감원이 추진하고 있는 검사·제재 혁신방안이 시장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하게 점검해 실효성있게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학생과 같은 젊은이들이 과도한 빚과 높은 이자부담을 안고 사회생활을 출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대학생 대출의 이자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해당 방안이 시장에서 잘 정착해 실행될 수 있도록 감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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