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돈풀기 효과로 한달 여만에 1930선을 회복했다. 다만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도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7포인트(0.79%) 오른 1936.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작년 12월29일 이후 처음으로 194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ECB의 파격적인 자산매입 결정 소식이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00억유로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들어 지수가 상승폭을 줄여나간 것은 그간 ECB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고 이후 ECB 정책효과에 대한 관망심리도 있었다"며 "기관들 중심으로 매도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정책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고 ECB 정책이 중요한 분기점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민감주 쪽에서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외국인은 1012억원으로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 지수 상승세에 일조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57억원, 111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4.07%), 증권(2.96%), 보험(1.43%), 통신업(2.49%), 은행(1.26%)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철강·금속(-0.75%), 유통업(-0.50%), 운송장비(-0.32%), 전기가스업(-0.22%) 등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89포인트(1.88%) 급등한 589.31에 마감됐다.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신고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6억원, 82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163억원 팔아치웠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0원(0.07%) 내린 108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6주간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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