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경제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한-중 FTA를 이른 시일 안에 발효하고 미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3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한-중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와 쉬 주임은 양국이 서로 다른 통화 정책을 사용하고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면 한-중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들은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 때 논의된 투자와 기술, 환경 등 주요 경제협력 의제들을 구체화했다"며 "거시경제정책과 산업투자, 신흥기술, 도시화, 벤처투자, 대기오염방지, 기후변화대응 등 주요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나라와 중국은 한-중 FTA의 발효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조속히 완료함으로써 양국 기업이 하루빨리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고 합의했다.
또 양국이 상호 투자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데에 인식을 함께하고 앞으로 투자협력 프로젝트 발굴 등 투자유치 활동과 투자기업 애로사항 해소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는 양국 투자협력과 관련해 중국의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규제 완화와 방송물 공동제작협정 체결, 식·의약품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 등이 반드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 자동차, 탄소소재 개발 등에서도 중국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으며, 창업투자 교류와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 계획·연구, 도시·단지 건설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제1차 도시화 정책교류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측은 미세먼지 예·경보제 등을 중국에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저탄소 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상 등에서 상호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밖에 양국 싱크탱크 교류를 위해 우리나라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중국의 거시경제연구원은 올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一帶一路) 배경에서 한-중 협력의 새로운 메커니즘'이라는 주제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13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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