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 탓에 단가가 떨어져 수출액과 수입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한 453억7000만달러, 수입은 11.0% 떨어진 398억4300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55억600만달러로 36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입 실적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의 수출액이 다소 떨어졌다"며 "러시아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유럽연합, 러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1월 국제유가는 브랜트유의 경우 1월 초 50달러 초반대였다가 현재는 40달러 대까지 떨어졌고,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45.8달러로 전년 동기(104달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지역별 수출 증감율은 미국에 대한 수출 15.2%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對)중 수출 증가율도 5.3%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됐던 수출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중남미 쪽 수출도 37.7% 늘었다.
반면 러시아(-52.8%), 유럽연합(-23.0%), 일본(-19.2%), 동남아시아(-8.3%), 중동(-5.0%)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38.5%)과 석유화학(-19.8%)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동차(-4.1%)는 러시아 경제부진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6% 올라 다른 업종에서의 유가하락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나머지 주력 수출품인 선박(62.5%), 컴퓨터(15.2%), 반도체(13.7%), 일반기계(6.9%) 등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수입에서는 원자재 수입이 줄었는데, 원유와 석유제품은 단가하락, 가스는 물량감소, 철강은 중국의 보론강 수출 환급세 폐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자본재(반도체 제조용 장비, 화학기계, 광학렌즈 등)와 소비재(1500㏄ 이하 가솔린 자동차, 1500㏄ 초과 가솔린 자동차, 액정 디바이스)의 수입은 증가했다.
산업부는 국제 유가하락으로 수출입 동반부진과 러시아 경제위기와 대(對)유럽 수출 부진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앞으로의 동향을 자세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 상황과 수출 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수출선 다변화와 경기호조 지역으로의 수출마케팅 강화 등을 포함한 수출촉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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