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외면에..기업호감도, 9년 만에 최저치
2015-02-26 11:00:00 2015-02-26 11:42:5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기업 경쟁력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 가운데, 노동·조세 등 기업관련 정책의 이슈화, 일부 기업의 윤리적 사건 등이 기업 호감지수의 하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민주화의 요구 속에서도 일부 재벌그룹들의 미지근한 대응과 갑질 횡포 등이 끊임없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반기업 정서가 크게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투자와 고용, 상생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커진 반면 기업들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각 요소별 점수변화를 살펴보면 ‘전반적 호감도’(45.5점→41.7점), ‘국가경제 기여’(49.6점→46.0점) 부문에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생산성 향상’(61.3→60.4점), ‘국제 경쟁력’(71.2점→70.7점) 부문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윤리경영 실천’(22.1점 →21.9점)은 비슷했고, ‘사회공헌활동’(39.0→39.7)은 올랐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경영 미흡’(57.0%)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이어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17.6%),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15.5%), ‘고용창출 노력 부족’(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에 바라는 사항으로는 ‘일자리 창출’(44.6%), ‘근로자 복지 향상’(22.4%),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4.2%), ‘국가 경쟁력 강화’(13.0%), ‘이윤 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5.8%) 순으로 조사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호감도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모든 요소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고 있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기업은 국가경제의 핵심주체로서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준법·안전경영을 실천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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