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 1월 경상수지가 69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3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행진이 수출호조 보다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한 덕분이어서 불황형 흑자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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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규모는 전월(70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수출은 45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고, 수입도 384억3000만달러로 16.9% 감소했다. 이렇게 수출입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통관기준으로 수출이 6.6%, 수입이 5% 증가했다"며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수출과 수입을 줄어들게 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45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7% 줄었다. 반도체와 선박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과 가전제품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와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일본과 EU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9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14.3%, 11.2%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24.8%나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2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9억달러나 커졌다. 겨울 휴가철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11억달러로 악화된 영향이다.
배당과 이자소득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29억달러로 확대돼 월 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 직접투자한 기업의 배당소득이 23억2000만달러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충식 팀장은 "가공무역 감소가 수출입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가공무역 위축은 배당으로 전화돼 본원소득수지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며 "추세적으로 가공무역이 줄어들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본원소득수지를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지난해 12월 98억달러에서 82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13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출 감소로 전월의 61억6000만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36억2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8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관투자는 금융기관 차입 증가로 전월 51억3000만달러 유출초에서 4억9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준비자산은 40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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