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올 1분기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컨테이너 비수기로 통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급격한 유가하락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매출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 운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진해운의 1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2조1414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6%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벌크 전용선 사업 및 노후선 매각으로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유가 하락 폭이 컸던 지난해 11월 이후 유가가 반영돼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비용 절감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에 적용될 벙커유 가격은 싱가포르 380 벙커유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37.6%, 전년 동기 대비 48.1%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한진해운의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00억원, 전분기 대비 830억원가량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중국 춘절을 전후로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지난해 11월부터 LA, 시애틀, 롱비치 등 미국 서안에 위치한 항만 노조가 태업을 지속하면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부항만 운임이 상승했다. 미주 노선은 한진해운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노선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머스크와 에버그린에 이어 수송량 3위, 시장점유율 7.6%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9일 미주 노선 운임을 TEU당 480달러 인상한 데 이어, 오는 9일에도 TEU당 480달러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다.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TEU당 300달러의 운임을 인상한 바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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