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은기자]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하고,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자 일본 증시는 이날 1만9000선을 돌파했다.
스티븐 슝 SHK프리이빗 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닛케이225지수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앞으로 2만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 또한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중국의 금리 자유화 발표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PBOC) 총재가 올해 상반기 예금보호제도 시행과 시중금리 자유화를 발표했다.
◇日증시, 종가기준 1만9000선 돌파
일본 증시가 종가 기준으로 15년 만에 처음 1만9000선을 돌파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63.14엔(1.39%) 오른 1만9254.2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기업들의 임금인상 소식에 장 중 매수세가 지속됐다. 전날 일본 시가총액 상위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노조에게 월 기본급을 3700엔 인상을 제시했다. 이는 도요타가 임금 협상 체계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기업들의 인상 소식에 시장은 소비 침체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또한 간밤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도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주들이 대부분 강세였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42분 현재 0.26% 오른(엔화약세) 121.49엔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주인 마즈다가 2.70% 올랐고, 닛산이 2.08% 상승했다. 캐논과 파나소닉도 각각 0.04%, 0.13% 올랐다.
종목별로는 화낙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히자 13.21% 급등했다.
◇中증시, 금리 자유화 발표로 '상승'
중국 증시가 사흘째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59포인트(0.70%) 오른 3372.9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의 금리 규제 완화 소식이 증시를 상승으로 견인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예금 금리를 자유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상반기 중 예금자 보호법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저우샤오촨 총재는 또 증시로 유입되는 신용자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 같은 발언에 은행주는 약세였다. 중국은행이 0.72% 밀렸고, 중국민생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은 각각 0.53%, 0.5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자동차업체인 SAIC모토가 0.04% 상승했다. SAIC모토는 온라인 연계 자동차 사업개발을 위해 알리바바에 1억6000만달러 투자에 나섰다.
중국 자동차 대여점인 CAR도 2.1% 상승했다. JP모건이 CAR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6.65포인트(0.17%) 하락한 9579.35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항공주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2달러(2.3%) 하락한 배럴당 47.05달러를 기록했다. 에바항공이 3.55% 올랐고, 중화항공도 1.98%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하락했다. 푸본파이낸셜홀딩이 2.91% 밀렸고, 캐세이파이낸셜홀딩이 1.54% 내렸다.
홍콩 증시는 이틀째 상승 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43분 현재 전날보다 61.90포인트(0.24%) 오른 2만3859.49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시중금리 규제 완화 소식에도 홍콩 은행주는 엇갈리고 있다. 홍콩중앙은행이 0.38% 오르고 있고, 동아은행도 0.34%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항셍은행과 신홍기금융은 각각 0.22%, 0.15%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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