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은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10개국이 예멘을 공습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소식에 국제 원유 가격은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4.5% 상승한 배럴당 51.43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중국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 실크로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은 전날 개막한 보아오 포럼에서 경기 정책의 구체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中증시, 실크로드 정책 발표 기대에 '상승'
중국 증시가 강보합에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00포인트(0.24%) 오른 3691.1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부진했던 중국 증시는 중국 정책 모멘텀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날 개막한 보아오 포럼에서 '신 실크로드' 정책의 구체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 올렸다. 중국 주도의 개발은행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가입 의사를 밝힌 국가가 증가하면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
중동 내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중국 선화 에너지는 0.56% 올랐다.
반면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금융주는 혼조세였다. 중국공상은행은 0.21% 밀렸지만 중국은행과 중국초상은행은 0.23%, 0.26% 동반 상승했다. 중국 공상은행은 지난해 매출이 예상치인 5%를 못 미치자 1% 가까이 하락했다.
하이얼 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20% 급증했다는 소식에도 2.8% 밀렸다.
◇日증시, 중동 불안감에 '하락'
일본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85.49엔(0.95%) 내린 1만9285.63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시장에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했다. 일본 총무성은 2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 상승에 못 미치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 또한 장 중 등락을 거듭하자 수출주도 전반적으로 약했다. 특히 자동차주인 닛산이 1.66% 밀렸고,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1.44%, 1.10%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크게 하락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1.92% 밀렸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이 각각 0.52%, 0.02% 약했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4년여 동안 인수합병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자 3.21% 올랐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가 나흘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115.40포인트(1.20%) 내린 9503.72에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항공주는 전날에 이어 밀렸다. 에바항공이 2.93% 하락했고, 중화항공도 0.64% 내렸다. 금융주인 푸본파이낸셜홀딩도 3.15% 밀렸고, 캐세이파이낸셜홀딩도 1.50% 하락했다.
홍콩증시도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31분 현재 39.16포인트(0.17%) 내린 2만4454.19를 기록 중이다.
중국석유개발회사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하락하고 있다. 중국석화는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0.2% 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석화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6년래 최대치로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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