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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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9일 금통위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지난달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5개월 만에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한 것이다.
4월 기준금리 동결은 1명의 금통위원만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주장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확대했으며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를 유의해야 할 점을 꼽았다.
금리인하에 따른 통화·재정 부양책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고, 시장금리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경계심리와 함께 호흡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1%로 낮춰 잡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0.9%로 내렸다. 한은의 지난 1월 전망치는 각각 3.4%, 1.9%였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GDP실적치가 다시 집계됐고, 올해 1분기도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성장률을 대폭 낮췄다"며 "물가의 경우 국제유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큰 폭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경제전망이 3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통위가 지난달을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고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성장·물가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3월에 이를 예상해 기준금리를 낮춘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가계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를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늘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4%로 낮아졌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달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늘어난 57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와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 거시경제 흐름 리스크 변화 추이에 따라 금리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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