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의 역습'..신인 걸그룹도 띄울까
2015-04-14 14:25:59 2015-04-14 14:25:59
◇'어머님이 누구니'로 컴백한 박진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JYP의 역습'이 시작됐다. 한때 주춤했던 '3대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쓰에이에 이어 박진영까지. 두 소속 가수의 노래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음원 차트 1위와 2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관심은 JYP의 상승세가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의 성공까지 이어질 지에 쏠린다.
 
 
◇업계 4위로 밀려나는 듯했던 JYP의 기막힌 반전
 
JYP는 지오디, 비, 원더걸스 등의 인기 스타들을 배출하며 SM, YG와 함께 국내 3대 가요 기획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고 인기 보이그룹인 엑소를 배출한 SM, 악동뮤지션과 위너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YG와 달리 JYP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JYP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을 보유한 FNC엔터테인먼트에게 업계 3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처하며 코너에 몰렸다. JYP의 위기는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 14일 기준으로 FNC의 시가 총액은 2717억, JYP의 시가 총액은 2012억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JYP가 약 484억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FNC는 600억 매출을 달성했다. JYP 앞에 '3대 기획사'란 타이틀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상황.
 
하지만 미쓰에이가 지난달 30일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를 발표하면서 기막힌 반전이 시작됐다. 이 노래는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인기몰이를 했고, 지난 12일엔 박진영이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매하면서 1위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JYP는 올해 들어 음원 차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획사다.
 
눈에 띄는 점은 미쓰에이와 박진영이 전혀 다른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는 것.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는 유명 작곡팀인 블랙아이드필승의 노래다. 그동안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도맡아 작사, 작곡했던 박진영의 색깔이 쏙 빠진 곡이다. 반면 박진영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어머님이 누구니'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JYP는 '뭘 해도 잘 되는 집안'이다.
 
 
◇'걸그룹 전문' JYP, 이번에도 일 낼까
 
JYP는 올해 신인 걸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데뷔한 SM의 레드벨벳, 올해 데뷔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CLC 등 대형 기획사의 신인 걸그룹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JYP가 '걸그룹 전쟁'에 뛰어든다.
 
JYP가 선보일 신인 걸그룹에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JYP가 그동안 걸그룹과 여성 가수 제작에 있어 남다른 감각을 보여줬기 때문. 지난 2007년 데뷔한 'JYP 1호 걸그룹'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쌍벽을 이루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를 지난 2010년 데뷔한 미쓰에이가 이어받았고, 미쓰에이는 '국민 첫사랑' 수지를 배출해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원더걸스의 전 멤버 선미 역시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등의 노래로 승승장구 중이다.
 
여성스럽고 섹시한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해야 하는 걸그룹은 박진영이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전공 분야란 평가. 박진영은 자신의 무대를 통해서도 끈적끈적하고 섹시한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여 인기몰이를 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속 가수들의 잇단 성공에 JYP는 현재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JYP는 한 발 나아가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JYP표 걸그룹'을 통해 가요계 접수를 노리고 있다.
 
◇JYP의 신인 걸그룹 멤버를 뽑는 Mnet '식스틴'에 출연하는 나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통해 신인 걸그룹 선발
 
JYP의 신인 걸그룹은 오는 5월 5일 첫 방송되는 Mnet '식스틴'을 통해 탄생한다.
 
총 16명이 10주에 걸쳐 대결을 펼치고, 이중 JYP의 신인 걸그룹으로 데뷔할 멤버가 결정된다. JYP는 노래와 춤, 퍼포먼스 등 기본 역량에 대한 평가 외에 독창성과 지력, 체력 등에 대한 차별화된 평가를 통해 대중들이 원하는 스타성을 갖춘 걸그룹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평소 소속 가수들의 인성을 중요시하는 박진영 특유의 트레이닝 방식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평소 경쟁사인 SM, YG에 비해 마케팅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JYP가 '식스틴'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최근 들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신인 아이돌들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YG의 위너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케이스.
 
JYP는 지난 13일 신인 걸그룹 멤버의 첫 번째 후보인 나연을 공개하면서 걸그룹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JYP는 향후 '식스틴'에 출연할 멤버들을 순차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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