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사진제공=KT위즈)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T가 KBO리그(1군리그) 통산 15경기 만에 홈 구장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아쉽게 패했다. KT가 노린 홈 구장 첫 승리의 제물은 전날 18-2의 대패를 안긴 두산. 그러나 5시간 3분 동안의 기나긴 경기를 치뤘음에도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5일 수원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상대 경기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6-6 동점 상황인 12회 1사 만루 득점 찬스에 김현수의 희생플라이가 성공했다. KT가 12회 말 점수를 내지 못하며 이 득점은 이날 결승점이 됐다.
선취점은 원정팀 두산이 기록했다. 1회초 톱타자 민병헌의 볼넷과 이어진 정수빈의 번트 안타에 김현수의 내야 안타가 더해지며 두산은 무사 만루라는 득점 찬스를 얻었다. 이때 타석에 오른 4번 타자 홍성흔이 중전 적시타를 쳤고, 두산은 2점을 얻으며 기분 좋게 앞서갔다.
점수를 내준 KT는 곧바로 뒤쫓아 동점을 만들었다. 1회말 톱타자 이대형과 후속타자 박경수의 잇따른 볼넷 등으로 KT에게 1사 2, 3루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때 마르테가 희생플라이로 이대형을, 김상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면서 박경수를 홈으로 불렀다.
시스코는 이날 네 번째 등판하며 이전과 다른 투구를 노렸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으나 딱히 위력을 느낄 만한 투구가 없었고, 63구 중 볼이 23개에 달했다.
끝내 시스코는 2회에도 실점했다. 1회처럼 2회에도 선두타자의 볼넷을 허용하더니 김재호에게도 볼넷을 내주고 폭투가 겹쳐져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민병헌의 유격수 앞 땅볼 때 김재호의 대주자 양종민이 홈을 밟으면서, 시스코는 이날 3실점째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3회마저도 선두타자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오재일도 볼넷으로 내보내자 벤치는 시스코를 이성민과 교체했다. 잇따른 볼넷과 실점 위기 조성, 3회 1사 상황에서 이미 63구라는 과다한 투구수를 기록한 점 등이 작용했다.
이성민은 3회 1사 상황부터 마운드에 등판해 6회를 마치고 이창재에게 마운드를 물려줄 때까지 안타 한 개와 볼넷 한 개만 내줬을 정도로 호투했다. KT는 마운드가 안정을 찾자 타선까지 기운을 냈다.
KT는 4회 팀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타자 김상현이 비거리 105m 규모의 좌익수 담장 뒤로 흐르는 솔로홈런을 치며,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갑작스런 동점 홈런에 KT 홈 팬들은 크게 열광했다.
◇김상현. (사진제공=KT위즈)
KT의 4회 득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명철의 9구 볼넷과 김진곤의 2루타에 박기혁의 사구로 1사 만루 찬스가 형성되자 이대형이 땅볼을 쳤고, 신명철이 재빠르게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KT는 다음 이닝에도 2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노렸다. 선두타자 마르테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상현이 비거리 130m 규모의 큼지막한 홈런을 쳤다.
이성민 공략에 실패한 두산은 이성민이 마운드를 떠나자 기회를 잡았다. 이후 두산은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먼저 두산은 8회 2사 이후로 김재호의 볼넷과 민병헌의 2루타를 묶으면서 어렵게 추격점을 냈다. 그 후 두산의 막판 맹추격전이 이어졌다.
앞서 KT는 7회 2사 만루 득점 찬스를 용덕한의 우익수 뜬공으로 날렸다. 결과적으로 볼 때 KT 입장에서 가장 아쉬울 순간이었다.
◇김현수. ⓒNews1
KT의 승리가 점쳐지던 9회 2사 때다. 김현수과 홍성흔이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는 과정을 통해 두산에 2사 1, 2루 기회가 오자 두산은 오재원의 2루타로 2타점을 기록했다. 이 안타로 인해 KT는 홈 최초 승리 기쁨을 날려버렸고, 두산은 동점을 이루며 역전의 발판을 다졌다.
10회와 11회에 이르기까지 '6-6'의 동점행진은 이어졌다. 동점을 깨뜨린 팀은 두산이 됐다.
두산은 12회초 김재호의 우전안타와 민병헌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 박건우의 몸에 맞는 볼 등을 엮어 1사 만루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때 타석에 오른 김현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성공시켜 김재호를 홈으로 부르면서 두산은 KT에 한 점을 앞서갔다.
KT는 12회말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7-6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15일 오후 11시33분 끝난 두산-KT의 경기 종료 직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중앙 전광판. (사진=이준혁 기자)
이날 양팀 선발은 모두 조기 강판당했다. 이날 등판이 프로 데뷔전인 두산 선발 이현호는 56구를 던지면서 2.2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KT 선발 시스코는 63구를 투구하며 2.1이닝 3피안타 5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양팀 타자 중에서는 KT의 김상현이 5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 타선에선 민병헌과 홍성흔이 각각 2안타 2타점, 대타 오재원이 1타수 1안타 2타점, 김현수가 6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의 김상현처럼 누구 하나를 수위타자로 꼽긴 어렵지만 두산의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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