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광화문 광장 "잊지않았다"
2015-04-16 18:20:02 2015-04-16 18:20:0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세월호 참사는 잊혀지지 않았다. 단지 일상에 덮여 있었을 뿐 그날은 슬픔은 시민들의 가슴에 남아있었다.
 
세월호 1주기인 16일 서울은 비와 바람 때문에 봄인데도 추웠다. 궂은 날씨에도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 인파로 붐볐다.
 
분향소에 헌화를 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줄이 이순신 장군 동상 분수에서 세종대와 동상까지 이어졌다.
 
◇16일 광화문 광장, 궂은 날씨에도 세월호 1주기 추모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다.(사진=뉴스토마토)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헌화를 하는 사람들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눈물을 보일 떄가 많았다.(사진=뉴스토마토)
◇이순신 장군 동상 분수대에 위치한 분향소에 헌화를 하기 위한 줄이 세종대왕 동상까지 늘어섰다.(사진=뉴스토마토)
 
동부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6명이 헌화를 마치고 나오길래 어느 정도 기다렸냐고 물었다. 이들은 20분을 서서 기다렸다고 답했다. 추모를 위해 일부러 광화문까지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뷰를 더 이상 하기는 어려웠다. 슬픔이 복받쳤는지 여학생들은 울기 시작했다.
 
그 여학생들만이 아니었다. 헌화를 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들,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 모두가 울고 있었다. 크고 적게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이날 오전 세월호 광장에는 ‘엄마부대’라는 보수단체가 와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년 동안 국민들이 세월호를 잊었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은 (세월호를) 외면했다’, ‘대한민국 좀 살려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보수단체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에게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광장을 덮은 슬픔과 눈물이 증거였다.
 
광화문 광장을 찾은 추모객들은 ‘세월호 대통령령 철회’ 찬반 투표, 투명 유리배에 노란 종이배를 접어 넣는 행사 등에도 많이 참여했다.
 
세월호 대책회의 고문인 김상근 목사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온 것을 보며 “시민들에게 고맙고, 이들이 희망이다. 절망을 걷어낼 힘이다”라고 기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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