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원. ⓒNews1
호쾌한 타격전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경기는 종료되기 전까지 재미있게 흘러갔다. 역전과 동점, 그리고 수 차례 재역전이 이어지는 흐름은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 예측을 어렵게 했다. 결국 승자는 연장 10회에 득점 기회를 잘 살려낸 KIA가 됐다.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 경기를 5-4로 이기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KIA는 5할의 승률(11승11패)로 복귀했다. 넥센과 LG에 이은 반타작 승률 복귀다. 반면 두산은 3연승을 뒤로 하고 시즌 8패(13승)째를 기록했다. 다만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1회말 따냈다. 1사 이후로 정수빈의 우중간 안타와 김현수의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엮어 점수를 얻었다.
선취점을 낸 두산을 KIA가 곧바로 쫓았다. KIA는 2회초 1사 이후 이범호가 좌익수 뒤로 향하는 비거리 115m 규모의 홈런을 날려 동점을 이뤄냈고, 김다원의 볼넷과 박기남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득점 찬스에 차일목의 좌전 적시타가 겹쳐 역전했다. 다만 KIA는 바로 이어진 1사 1, 2루 기회를 이호신과 김호령의 연속 삼진으로 날리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2회말 1사 이후 최주환과 민병헌이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연이어 날려 점수를 짜냈다.
이후 양 팀은 한동안 2-2 동점을 유지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현수가 출루한 5회말 2사 1루 상황 중 김현수가 2루로 도루했고 강한울의 태그에 앞서 세이프되자 KIA가 합의판정을 요청한 것이다. 그렇지만 심판 비디오판독 결과, 김현수의 도루 성공이 확인됐다.
'2의 행진'은 6회말 1사 이후로 끝났다. 김재환이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임준섭의 4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규모의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주자가 없어 두산이 뽑아낸 점수는 1점이었다.
홈팀 두산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KIA가 역전 적시타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필과 나지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이범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동점을 넘어 역전을 이뤘다.
두산은 다시 동점과 역전을 노렸다. 타자 양의지는 8회말 KIA의 3번째 투수 한승혁과 13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볼넷으로 나갔고, 9회말 최주환의 우전안타와 민병헌의 2루타 등이 이어졌다. 결국 두산은 9회 1사 만루의 득점 찬스에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허경민이 득점해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KIA는 10회초 필의 내야안타로 다시 공격에 나섰다. 고영우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낸 KIA는 2사 상황에 김다원이 우전 적시타로 필을 홈으로 불렀다.
8회 2사 이후 등판한 윤석민은 9회말 김현수에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10회는 완벽히 막았다. 윤석민은 최재훈을 2구만에 땅볼로 잡더니 김재환을 초구에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0회말의 긴장감은 6구만에 종료됐다.
이날 KIA 선발 서재응은 '5.1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며 승리 투수는 못 됐지만 1군 복귀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승리는 윤석민이 챙겼다.
KIA 타선에선 김다원(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이 결승점을 냈지만, 이범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범호는 이날 2회 동점 솔로포와 8회 역전 적시타를 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편 이날 두산의 선발로 나선 진야곱은 데뷔 이래 최다 이닝인 5.2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2승째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의 역전을 허한 두산 네 번째 투수 김강률이 패전 멍에를 썼다. 오현택(0.2이닝)-함덕주(1이닝 1볼넷 2탈삼진 1실점)-김강률(1.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이재우(1이닝 2피안타 1실점)의 두산 필승조가 선발 진야곱 뒤를 이었지만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준혁 기자(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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