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에 환율하락 심화..올해 '최저'
원·달러 환율, 6.4원 내린 1072.6원 마감..원화강세 지속
2015-04-27 16:08:13 2015-04-27 16:08:20
원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여 전만 해도 1120원대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 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약해진 글로벌 달러에, 외국인들의 심상치 않은 '바이 코리아'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내린 107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3일 1072.6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고, 올해 들어 최저치다/사진 뉴시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내린 107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3일 1072.6원 이후 5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50원이나 떨어진 이유는 미국의 고용 등 지표들의 회복세 둔화가 이어진 데 따라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월 초에 발표된 지난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
 
특히 미 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역외 달러 매도와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따른 위험선호 속 국내 중시로의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15거래일째 주식시장 순매수를 이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약 4조 56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달러화 레벨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지난주에만 4월 전체의 절반가량의 주식을 외국인들이 집중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달러화 강세 동력 약화 속에 이달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이끌었던 대내외 요인들이 지속돼 환율이 106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대로 내려갈 경우 1065원까지 열려있다"며 "연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을 소폭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개입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최근 정부 개입 경계감 지속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결국 정부 개입 경계감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인의 대규모 코스피 현물 순매수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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