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이 '도청스캔들'과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연방정보국 해외 정보 부서가 미국 국가안보국의 유럽기관에 대한 사찰을 도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의 역할이 있었는지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하랄트 랑에 연방검찰총장은 "현재 조사 중인 정보에는 아주 민감한 내용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독일이 미국을 위해 유럽 기업들을 상대로 엿보기를 해왔다는 무성한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파헤치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7일 독일 일간지는 "메르켈의 첫 임기 당시인 2008년에 독일이 미국의 경제 간첩행위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도청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검찰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에대해 메르켈 총리는 도청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해왔다.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협의를 거쳐 공개 가능한 정보는 오픈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명백함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하지만 야당 세력들은 진상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았다며 메르켈 총리와 정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조사위는 이날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과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을 불러 증언을 요청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오히려 미국에서 정보협력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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