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물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미약하지만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은 유지되겠지만 3월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보면서 경기흐름을 파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사진 뉴스1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연 1.7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예상 수준으로 나왔고, 실물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에 대해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2분기 흐름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강현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행이나 기획재정부에서 경기판단 자체를 미약하지만 회복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3월 기준금리 효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 성장률이 예상 수준으로 나왔고, 경기 자체가 모멘텀은 강하지 않지만 더 악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금리를 내릴 때는 아니다"며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고, 부동산과 증권 등 자산시장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인하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DI는 최근 실물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내수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투자 관련 지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다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기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에는 한은이 금융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달에는 인하할 것"이라며 "4월~5월 수출이 많이 부진했고, 6월초 1분기 국내총생산(GDP)잠정치가 발표되는데 소폭 하향 조정이 될 수 있어 한은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최경환 부총리가 상반기 경기흐름을 확인하고 경제정책을 꾸려나가겠다고 발언한 만큼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은 단독으로 5월에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지표들 흐름을 확인한 6월에는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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